◆ 속썩이는 아들, 상황별 대처 매뉴얼
▶ 너무 공격적이에요
원인: 일반적으로 아이들의 공격성은 2~4세에 많이 나타나는데, 남자아이가 여아에 비해 4배 정도 공격적인 성향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남아도는 에너지를 적절한 방법으로 해소할 수 없는 경우 해소 대상을 찾게 되는데, 이 대상은 자기보다 체격이 작고 힘이 약한 친구나 동생, 여자아이가 되기 쉽다.
Doctor's Say 누구나 공격적인 면이 조금씩 있지만 아이들의 경우 마음속에 욕구불만을 품고 있을 때 행동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공격성을 보이는 아이들에게는 정서적인 안정감이나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좋다. 엄마들 중에는 아이의 공격성을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아이는 자신의 공격적 행동에 부모가 졌다고 생각하기 쉬우므로 그때마다 바로 지적해주어야 한다. 이때 소리를 지르며 야단을 치거나 매를 드는 것은 금물. 일시적으로는 아이가 움찔하겠지만 오히려 공격적인 행동을 더 조장할 수도 있다.
▶ 지나치게 산만해요
원인: 남자아이들이 차분하지 못하고 산만하게 구는 것은 '본능의 힘'이다. 그러니 무조건 얌전하게 굴라고 야단치기보다 그 에너지를 좋은 방향으로 유도해줄 필요가 있다. 자신의 본능을 마음껏 발산한 아이는 사춘기 무렵이 되면 차분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Doctor's Say 무조건 얌전하게 굴라고 요구하기보다는 넘치는 에너지를 좋은 방향으로 유도해야 한다. 물론 지나치게 산만해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 하지만 '아이가 산만하다'고 잔소리를 하고 야단을 치는 것도 문제다. 아이를 억누르려 하지 말고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충분히 몸을 움직일 수 있고, 직접 조작하고 타볼 수 있는 활동적인 장난감과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방법.
▶ 여자아이에 비해 말귀를 못 알아듣는 것 같아요
원인: '말귀를 알아듣는다'는 것은 '싫어도 해야 할 일이 있고 하고 싶어도 참아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인데,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감정을 제어할 수 있을 만큼 자란 다음의 이야기다. 남자아이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는 데 서툴다. 자기 눈앞에 있는 상대가 화가 나 있는지 슬퍼하고 있는지 잘 알지 못하며, 상대방의 반응보다는 자신의 기분이나 욕구를 우선시하는 경우가 많다. 참고 있던 엄마가 폭발하면 그제야 약간 눈치를 채는 듯하지만 이 또한 남자아이들에게는 '재미'로 느껴질 수 있다.
Doctor's Say 여자아이는 눈치가 빠르고 이해력이 뛰어나 한 번 이야기하면 곧잘 알아듣지만 남자아이는 수십 번 이야기해도 알아듣지 못해 야단을 맞을 때도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엄마가 감정을 절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엄마가 감정을 자제하며 단호히 거부 자세를 보이면, 아이는 아무리 울고 떼써도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 무엇을 물어보면 제대로 설명을 못 해요
원인 남자아이가 하는 설명은 여자아이에 비해 너무나 단편적이다. 때문에 남자아이의 수다를 이끌어내려면 무엇보다 끈기가 필요하다.
Doctor's Say 아들이 느닷없이 "그림을 그렸는데 칭찬을 받았어!"라고 말한다면 "어디서?", "언제?", "누구한테?"라는 질문을 하기보다는 "그래? 칭찬받았어?"라고 한번 그냥 받아주는 것이 좋다. 아들이 불쑥불쑥 말하는 것에 대해 "좀더 자세히 말해봐!". "그래서 어쨌다고?" 하며 다그쳐 물으면 애써 말하고 싶은 마음을 뿌리째 뽑아버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또 확실하지 않은 설명을 듣고 답답한 나머지 "그럼 00라는 거네!" 하고 엄마가 대신 결론을 내려버리면 아들은 말하거나 설명하는 데 서툰 상태로 머물게 된다.
▶ 위험한 짓만 골라 해서 불안해요
원인: 남자아이들은 위험한 것을 좋아한다. 원숭이를 관찰해보아도 수컷은 일부러 위험한 행동을 하며, 암컷은 위험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 인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사실은 이런 '위험한 짓'이 남자아이들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위험하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덤벼들어 마침내 성공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과 기쁨은 일종의 '성공 체험'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인간이 성장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Doctor's Say 남자아이의 경우 성공 체험은 크게 평가하는 반면 실패한 경험은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무모한 도전을 반복하는 것. 아이가 자꾸 베란다에 나간다고 하거나 위험한 놀이를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면 좋아하는 장난감을 주고 음악을 틀어 아이의 관심을 다른 쪽으로 유도하는 것이 좋다.
▶ 너무 지저분해요
원인 아들을 둔 엄마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왜 사내아이들은 여자아이에 비해 지저분한가 하는 점. 시각을 제외한 모든 감각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외부 자극에 예민하다고 알려져 있다. '지저분해서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은 여러 감각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야 한다. 그런데 남자아이는 이러한 감각이 예민하지 않다 보니 옷이 지저분해져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
Doctor's Say 엄마가 늘 쫓아다니면서 잔소리를 할 수는 없으니 아이가 청결하게 생활하도록 습관을 길러주면 좋다. 아이가 코를 흘리거나 훌쩍거리는 모습을 보면 "어머, 기분이 좋지 않겠구나?"라고 말하면서 코를 닦게 할 것. '코흘림=기분이 좋지 않음' 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코를 푼 뒤에는 반드시 "깨끗해지니까 기분 좋지?"라는 말을 계속해서 자각하게끔 돕는다. 또 손을 씻을 때나 목욕할 때, 옷을 갈아입을 때도 기분이 좋다든가 어떻게 하면 기분이 좋아지는지 말로 확실히 전달해서 행동과 감각이 일치되도록 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