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는 사람들
술은 뇌에 작용하는 화학물질이다. 술을 마실 때 뇌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구피질(archipallium)과 신피질(neopallium)이다. 구피질은 동물적 기능을 담당하는 곳이다. 호흡, 혈압, 식욕 중추가 여기에 있다. 특히 감정 중추가 여기에 있다. 분노, 쾌감의 중추가 여기에 있다. 신피질은 생각과 판단을 주관하는 곳이다. 도덕적 판단이나 자기조절이 신피질의 기능이다. 인간의 인간다움은 신피질의 기능 덕분이다. 인간의 신피질은 원숭이나 다른 동물에 비해서 월등히 두꼅다. 인간은 평소에 욕구나 감정을 억제하며 산다. 신피질의 억제작용이다.
수줍고 조용한 사람들은 신피질의 억제 기능이 강한 사람이라 하겠다. 술은 신피질의 억제작용을 방해해 버린다. 술을 마신 사람이 화를 내고 감정적이 되는 것은 신피질의 억제가 풀렸기 때문이다. 쾌감의 정도는 억제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평소 자기억제가 강한 사람일수록 해방의 쾌감을 크게 느낀다. 그리고 살면서 자기억제가 그를 힘들게 할 때마다 이 해방감이 그리워진다. 완벽주의자들은 자기 억제가 강한 사람이다. 그래서 이런 성격의 사람들 중에 알콜중독이 많다.
술에 취하면 자신을 억제하고 있던 사회에서의 계급장을 다 떼고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게 된다. 인간이 원초적으로 갈망하는 만남이다. 이런 자유의 맛, 친밀함의 맛 때문에 술을 마시는 사람이 많다. 그러다가 알콜중독이 되는 것이다. 술을 마시면서 서서히 기분이 좋아지고 말이 많아지고 평소와 달리 친근한 행동이 나오는 경험을 한 사람들은 이 맛을 잘 알고 있다. 술 자리에서는 다른 세상이다. 대인공포증이 없는 친밀함의 세상이다. 술을 마시며 3차 까지 간다는 것은 특별히 친한 관계라는 것이다. 술 마시는 사람 중에는 친밀함에 목마른 사람이 많다. 이러다가 알콜중독에 걸린다. 맑은 정신으로 친밀함을 나누며 살 수 있는 사람이 건강하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친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