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치료에서의 상징
상징이란 추상적인 사물을 구체화하는 것, 또는 그와 같이 나타내어지는 것. 표상(表象)·기호(記號)라고도 한다.
우리들이 사회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사물에 사회적으로 부여된 의미를 알아야 한다.
간단한 예로 빨강·노랑·파랑인 교통신호의 색이 뜻하는 것을 알지 못하면 운전이 불가능하며 안전하게 걸을 수도 없다. 사회에는 교통신호의 색처럼 거의 세계 공통인 것도 있으나 사물의 의미는 사회에 따라 다른 것이 많다. 따라서 다른 사회의 사물이나 사람들의 행동의 의미를 알아야만 그곳에서 비로소 생존해 갈 수가 있다.
미술치료에서는 상징의 시각적 이미지가 미술치료를 할 때 환자로부터 얻어지는 자료이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미술작품을 만들도록 격려함으로 상징화 능력을 발달시키고, 이러한 상징화 능력은 여러 가지 자아기능과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상징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지각, 기억, 학습, 개념화, 실재, 조직화 기능 등 자아의 기능이 충분히 발달되어야 한다. 미술치료에는 이러한 상징화 능력을 자극하고 강화하는데 가장 적절한 치료법이다.
상징 기능은 처음에는 통합적이고 구체적인 방식으로 나타나고 시간이 흐르면 추상적이고 개념적인 수준까지 발달한다.
ex.) 상자를 열려고 하는 아이가 자신의 입을 벌렸다가 다무는 것으로 연다 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몇 달 후 구체적인 신체 행동 대신에 열다 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될 것이다.
무언가를 대신하고 모든 점에서 원래 대상과 동일한 것으로 경험되는 것은 상징이 아니고 그것은 기호나 신호이며, 상징이란 무엇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나타내는 것이다.
ex.) 어머니가 아닌 다른 양육자에게 어머니에게 하듯 똑 같은 반응을 보이는 유아는 상징적인 대상에게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처럼 좋은 대리적인 대상에게 반응하는 것이다. 유아가 어머니와 대리모간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발달되는 시기(약 16~18개월)에 아이는 어머니가 없을 때에도 어머니에 대해 생각하거나 표상을 일으킬 수 있다.
상징은 즉각적인 외부의 자극없이 유발될 수 있는 표상적 대상이다.
* 담요 : 처음에는 엄마와 같은 편안한 존재->나중에는 편안함을 주기에 충분한 엄마의 상징물
* 색채-상징 : 어떤 사건을 빛깔에 의해 상징하는 일. 빨강이 정열과 사랑, 파랑이 젊음과 성실, 초록이 희망을 상징하는 따위.
상징 기능이 손상된 환자들은 시각적 심상을 통해 그들의 상징화 능력을 발달 시킬 수 있다. 즉 심상을 먼저 만듦으로써 부재의 대상을 회상하고 다시 관계를 갖는 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다. 이러한 과정으로 인해 대상과의 관계에서의 상처나 아픔을 미술치료로서 복구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