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적된
심적상처(Trauma)-잔소리에
관한 정신분석학적 이해”
잔소리는 우리에게 축적된
상처의 개념으로 남는다.
축적된 상처는 신생아로부터 사춘기에 이르기까지 즉, 자신의 아직 미숙하고 불안정한 자아기능을 보조적
자아로서 어머니를 필요로 하는 동안 전체에 걸쳐서 방어막으로서의 어머니의 역할의 실패로 인해 생기는 상처이다.
이것은 엄마의 정신병리에 의한 날카로운 침범에 의한 커다란 상처와는 질적으로 양적으로 다른
상처이다.
단 한번의 실패로서는 상처가 되지 않는다. 이것이
오랜동안
반복되면서 소리없이, 보이지 않게 쌓일 때 차츰 아이의 성격구조에 자리를 잡게 된다.
원숭이를
실험하면 처음에 강한
전기 쇼크를 한 두 번 경험한 원숭이는 전기를 보면 도망가지만, 작은 전기쇼크를 지속적으로 경험한 원숭이는 처음에는 저항하다가 나중에는 저항하지
않고 벗어나려하지 않고 가만이 있는다. 환경에 적응해지고 무기력해진다.
이런 작은 상처들이 반복 축적됨으로써 어떤 일이 발생하는가?
공격본능에 문제가 생겨 자기주장능력이 없어지고, 온전한 자기의 형성에 문제가 생겨 조종적이고 착취적인
의존을 형성하여 과도한 엄마에 대한 관심과 매달림 현상으로 나타난다. 발달연령에 맞는 분리가 일어나지 않아 자아의 주체적 인식과 독립성을 가지지
못하며, 발달단계의 고착이 일어나 특정형태의 문제를 가지고 있게 된다. 이로써 자아는 여유를
가질 수 없고, 항상
자신을 무엇에 빠지게 하든지, 자극을 필요로 하든지, 아니면 무감각과 무존재의 상태에 빠져 있거나, 몸과 몸의 관계에 있어서 지나치게 강렬하고
친밀하나 만족은 적어 항상 허기를 느끼게 된다.
그러므로 잔소리는 반복적이며
축적적(심리구조
형성에 더 나쁨) 성격이다.
문화적으로
허용되는 것이어서 그 상처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교육
또는 도덕의 이름으로 정당화되기 떄문에 소리
없는 폭력이며
보이지
않는 학대이다.
잔소리는 보호막으로서의 실패일 뿐 아니라 대상에 대한 강력한 침범(impingement)이다.
엄마의 내적갈등, 무드, 통제되지 않은 공격심의 표현이다.
아이 스스로에게 자신을 방어토록 하게 한다.-이에 대한 결과로서 무감각, 감정과 생각의 분리를 사용,
일체화되어 있지 않아 사회적 의사소통자체가 안 되며 타자간 교류가 매우 어려워진다.
방어체제로서의 껍데기를 강화시킬 뿐, 자기를 구성하는 알맹이인
주체적 감정과 생각을 탈취하게
한다.
많은 경우 사랑하지 않기에 잔소리하기 보다는 과도한
물입(cathexis)과 동일시(나와
너의 기준이 없음)에
기초한 미숙한 사랑 때문에 잔소리를 하며 이는 대상관계라기 보다는 대상을 조종하기 위한 수단이다.
-한국심리치료연구소 이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