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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학적 성격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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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학적 성격의 사람들은 그 감정의 흐름이 아주 모순적이다.

 

자기를 멸시하게 만들어 놓고 막상 상대방이 자기를 멸시하면 화를 내고 괴로워한다. ‘나는 매력없는 사람이예요, 키도 작고 뚱뚱하고 눈도 작아서 흉해요.’ 막상 상대가 그것을 인정하는 눈치면 화가 나고 비참한 기분에 빠진다. ‘이렇게 무시당하고 사는 내가 정말 싫다.’ 뿐만 아니라 자기를 무시하는 상대가 밉다. ‘자기는 얼마나 잘 났기에 나를 무시하는 거야’ 그리고 이런 경험을 하고 나면 사람 만나기가 두렵다. 화나고 비참한 기분을 다시 느끼게 될 까봐 두렵기 떄문이다.

이런 경험을 반복한 자학자는 사람을 만나면 자기도 모르게 ‘이 사람도 나를 무시할 거야.’ 라는 예상을 하게 된다. 그래서 누군가 접근해 오거나 가까워지면 불안해 진다. 사무적인 거리나 멀리 떨어져서 인사나 하는 정도의 거리가 안전거리이다. 친밀함이 주는 행복은 남의 나라 이야기이다.

 

처벌적 초자아를 가진 자학 성격자는 성공이나 즐거움은 피하고 오히려 불행을 즐긴다.

 

시험만 보며 자꾸 떨어지는 사람은 자학자적인 경우가 많다. 합격이라는 성공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결정적인 순간에 실패 쪽으로 오답을 선택하는 것이다 .

‘성공 우울증’ 이라는 병도 자학 성격자가 잘 걸리는 병이다. 성공한 후에 걸리는 우울증이다. 승진한 C대가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도 있고, 오래 기다리던 아이를 낳고 우울증에 빠지는 산모도 있다. 간절히 원하던 것을 쟁취한 후에 엄습하는 우울증은 당황스럽다. 행복의 조건을 쟁취하는 데 성공했는데 오히려 절망감과 허무감에 빠져 허우적댄다. 내가 얼마나 고생해서 얻은 자리인가? 드디어 그 자리에 올아서 살만해 졌는데 우울하고 만사가 귀찮기만 하다. 의욕도 없고 밥맛도 없고 잠도 안오고 무기력증에 빠졌다. 자기가 왜 이러는지 이해가 안된다. 그 동안의 고생을 생각하면 억울하다. 문제는 ‘나는 성공해서는 안되는 사람이야, 나는 행복할 자격이 없어, 차라리 나는 불행해야 돼’ 라고 속삭이는 내면의 소리이다. 자학적 성격이 문제로 이는 가혹한 초자아의 문제이다.  

 

자학적 성격을 가진 남성들에게는 발기부전이 많다. 그의 가혹한 초자아가 쾌락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너는 즐길 자격이 없다. 학대나 받는 것이 제격이야’ 그래서 이들은 학대받는 공상을 하면서 자위행위를 할 때만 발기가 되고 사정이 된다. 이 공상 속에서 자신을 욕하고 학대하는 여인을 상상한다. 상상 속에서 혼자서 두 사람의 역할을 한다. 모욕하고 학대하는 여성의 역할과 모욕당하는 남성의 역할이다.

 

정신분석가 아이델버그는 자학 성격자들이 누리는 쾌감이 있다고 한다. 이해하기 어렵지만 자학적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비난과 멸시의 고통을 즐긴다는 것이다. 마음 한편에서는 분노하고 고통도 느끼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다른 한쪽에서는 이를 즐긴다. 자기 힘을 확인하고 느끼는 쾌감이다. 상대방이 자신을 모욕하고 처벌할 수 있었던 것은 자기가 그를 조종하여 자신을 비난하고 멸시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해석하는 것이다. 그렇게 비의식에서는 승리감을 즐기고 있다. 상대방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힘을 가진 자의 쾌감이다(enjoys the power). 자학자는 상대방의 비난과 처벌을 자신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해석하는 데서 또 다른 쾌감을 얻는다.

이런 초자아들의 과제는 미의식에 숨어 있는 가혹한 초자아를 분석하고 그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그때부터 인간관계의 회복도 일어난다.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고 친근한 인간관계를 누릴 수가 있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친밀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