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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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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이라는 것은 마음의 문을 닫고 있기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부부가 껴안고 살아도 서로에게 마음의 문을 닫고 있으면 외롭고, 아무리 많은 사람과 같이 있어도 마음의 문을 닫고 있으면 외롭습니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늘 남들과 어깨를 부딪치며 복잡하게 사는데도 외롭다고 합니다.

스님들은 저 깊은 산속 인적이 드문 곳에서 혼자 살아도 외롭다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혼자 있어도 마음의 문을 열고 있으면 외롭지 않아요. 그러니까 누군가가 옆에 있어줘야 외롭지 않고 혼자 있으면 외로운 게 아닙니다.

혼자 있더라도 마음이 열려 있으면 하늘이 있고, 땅이 있고, 새가 있고, 나무가 있음을 느낍니다. 봄이 되면 봄을 즐기고, 여름이면 여름대로, 가을이면 가을대로, 겨울이면 겨울대로 계절을 만끽할 수 있어요.

찾아오는 손님이 있으면 함께 대화할 수 있어서 좋고, 그가 돌아가면 혼자서 고요히 명상할 수 있어서 좋지요. 이렇게 받아들이면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고 더불어 있어도 귀찮지 않아요. 그런데 마음의 문을 닫고 있으면 혼자 있을 땐 외로워 못살고, 같이 있으면 귀찮아서 살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러니 일가친척이 없기 때문에 외로운 게 아니라 마음의 문을 닫고 있기 때문에 외로운 것입니다.

외롭다는 것은 내 마음의 문제임을 알아야 합니다. 내가 마음의 문을 닫고 있기 때문에 외로운 거예요.

내가 나를 해치는 어리석은 생각으로 빚어진 것이니 이 생각을 버리시고 오히려 마음의 문을 열고 가족들과 더불어 지내도록 하세요. 외로움도 습관이 돼서 잘 안 될 수 있으니 고민하지 말고 부처님께 108배를 하고 그래도 이런 마음이 들면 500배를 하세요. 절을 많이 해서 자기를 굽히면 마음이 부드러워져요. 그렇게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법보신문 917호 [2007-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