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공허하고 허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근본적으로는 욕심이 많기 때문입니다.
자신은 아무것도 바라는 게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인생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공허하고 허전한 마음이 들 때는 자기 마음을 한번 잘 들여다봐야 합니다.
무엇인가를 채우려는 자신이 보일 것입니다.
사는 게 특별한 일이 아니지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상대를 이해하고 어려운 일에 처했을 때 서로 돕고 위로하는 것이 인생입니다.
『반야심경』에 ‘이무소득고(以無所得故)’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얻을 바 없는 까닭으로’라는 뜻인데 이렇게 얻을 바 없는 줄을 알아야 해탈의 길이 열리는 거예요.
얻으려는 생각을 놓아야 오히려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허전하다며 뭔가로 채우려고 하는 것은 망상을 쫓는 것입니다.
그 허전한 마음의 뿌리를 딱 꿰뚫어 보고 ‘아, 내가 뭔가 바라는 마음으로 헤매고 있구나’하고
그 바라는 마음을 놓아버리면 허전함은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법보신문 939호 [2008-03-03]
♥ 이런 마음이 공허하고 허전함을 채우려는 마음이 마음대로 조절되지 않을때, 심할 때 문제가 생깁니다.
채우려고 하는 마음은 먹거나 가지거나 끊임없이 추구하며 자신을 괴롭힙니다.
실제 먹는 것으로 대체될 때-심할 경우 섭식장애,
알콜리즘, 약물중독 등
정신적으로나 힘의 상징으로 대체될
때-권력욕, 물욕, 과시욕 등
혼자의 힘으로 채우기 힘들때-가족 내 갈등, 관계 갈등
채우려는 것을 포기할 때- 무기력, 우울, 자살
등
이런경우는 그 본질적인 허전함이나 공허함이
해소되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