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미술치료

로고

 
이름
관리자
제목
울산가정위탁 칼럼1-부모양육코칭
조회 : 2,971

 ---------마음에도 CCTV를 달자!-----------    <울산 굿네이버스 >                  

1990년대 이탈리아의 신경심리학자 Rizzolatti는 한 원숭이가 다른 원숭이나 주위에 있는 사람의 행동을 보고만 있는데도 원숭이 자신이 움직일 때 반응하는 뉴런들이 반응한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합니다. 이 신경세포는 다른 동물의 행동을 "거울처럼 관찰하고 반영한다(mirror)"고 하여 거울신경세포(Mirror neuron)’라고 합니다이 신경세포는 영장류 동물에서 직접 관찰되었고조류를 포함한 다른 동물에도 있다고 합니다. 사람의 뇌()에도 다른 사람의 몸짓을 보거나 말을 들으면 그 사람과 같은 느낌을 받게 하는 거울신경세포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누군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함께 지내는 사람의 감정이나 얼굴 표정에 영향을 받으며, 나아가서는 그 사람의 습관을 자연스럽게 따라했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마치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따라하게 됩니다. 이런 현상은 오랜 시간 함께 지낼수록 더 무의식적으로 형성되어 나타납니다. 이 모든 현상은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동적으로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아기들은 양육자의 섬세한 손길을 통한 스킨십, 위안을 주는 목소리, 평온한 얼굴 표정을 바라보면서 자라고, 이런 상호관계경험은 아기 뇌의 다양한 영역들과 함께 신경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아기 자신도 그와 같은 느낌을 느끼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마치 양육자와 아기의 마음이 똑 같이 느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양육자의 마음과 정서는 아기에게 많은 부분 전이되고 성격형성에 많은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애착연구(Fonagy,1991)에서 임신 중인 예비부모의 성인애착면담(AAI)결과와 그들 자녀가 한 살이 되었을 때 낯선 상황 실험 조사 결과의 75%가 일치했으며, 이들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특성을 각각 비교한 결과 부계보다는 모계의 정서적 불안정성이 세대에 걸친 불안정 애착의 전이에 더 큰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이렇게 주 양육자와의 애착경험은 인간심리발달에 매우 큰 영향을 주며, 삶의 전 과정에 걸쳐 중요하게 작동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양육자와의 대체로 긍정적인 경험은 자신이 중요한 존재라는 느낌과 외부세계와의 관계에서 세상은 안전하고 편안하다는 신뢰로운 느낌을 갖게 됩니다. 이러한 연합은 뇌의 회로를 만들고 인간이 사회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정서조절능력을 발달시킵니다. 정서조절능력은 마치 동물들이 사회화 과정에서 필요한 사냥기술과 자기 방어기술을 어미에게서 배우듯이 인간생활에서 자기의 정신적, 감정적 산물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되는지를 느끼고 조절하며 표현할 수 있도록 배우는 매우 중요한 기능입니다.

인지기능이 발달하지 않은 신생아도 모방을 합니다. 어린이들은 서로 따라 하기를 즐깁니다. 양육자가 음악을 좋아하면 음악을 따라 듣고, 책을 좋아하면 책을 따라 읽습니다. 또 오랜 시간 함께 살아온 부부는 서로 닮아간다고 합니다. 이렇게 함께 한다는 것은 서로 닮아 간다는 것이며, 이것은 사회생활의 기반으로서 타자에 대한 생각과 느낌, 그리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공감(empathy)능력으로 발전되게 됩니다.

모든 대부분의 양육자들은 자녀들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양육의 모습이 어떤 형태를 띠고 있고, 대상에게 어떻게 전달되고 있는지는 자주 무시됩니다. 매 순간 우리 자신의 모습을 비춰 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에도 상징적인 CCTV를 하나씩 달아서 하루에 한 번씩은 그 CCTV를 되돌려 보기를 바랍니다. 아동들을 양육하고, 훈육할 때 무심코 하는 나의 행동 태도들을 한 번씩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하지만, 아이들은 매 순간 양육자의 모습을 바라보며 얼굴표정과 감정표현 방법들을 보고 배우게 됩니다. 아이들은 양육자의 표정과 감정을 그대로 복사하고 저장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생이 마감할 때까지 부모로서 존재합니다. 부모의 존재 자체는 자녀들에게 엄청난 힘이고 삶의 의지처입니다. 이런 부모로서의 자부심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자기 자신을 먼저 아끼고 사랑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끔씩 내가 나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를 부여해 주시고, 맛있는 것을 먹고 싶어 할 권리도 주시고, 좋은 선물을 받고 싶어 할 권리와 스스로를 칭찬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시고, 그렇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이 땅의 모든 부모님들 파이팅입니다~!

 

2017년 11월 6일

 

-울산미술치료센터장  정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