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고등학생을 중심으로 한 가족치료-10회기, 어머니, 고등학생 상담 10회기>
▶ 호소문제: 엄마하고 너무 의견이 안 맞다. 내 맘대로 하고 싶다. 엄마가 지나친 간섭을 좀 안 했으면 좋겠다.
▶ 1회기 면접 후 소감
아버님: 아이 마음 처음 듣는다. 결혼해서도 큰애 통제하는 부분이 조금 있기는 했는데 좀 나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들으니 조금 섭섭하기도 하다. 아빠가 모르고 있었다니....
어머니: 남편에게 이야기 안 했다. 남편도 힘들어 해서 부담을 준다고 생각했다.
고등학생: 엄마가 혼자서 문제를 풀려고 했다는 것 몰랐다. 엄마 이야기 좀 이해가 된다.
▶ 상담을 통해 알게 된 점
-아버님: 회사가 가정 보다 더 컸다. 관리직과 현장직을 겸하다 보니 책임이 좀 크다. 대부분 회사사람들과 어울렸다. 그런데 오히려 큰애는 나를 걱정하고 쓸쓸하고 외로운 사람으로 느끼고 있다는 것 처음 알았다. 큰 애 마음이 안쓰럽다. 큰 애가 나를 걱정하고 있는지 몰랐다.
집 사람도 나를 위한다고 집안일에 전혀 내가 신경 안 쓰게 했다. 내가 너무 밖으로만 돌아서 그런 것 같다. 집사람 혼자 책임지고 하다 보니 가족 모두 각자가 힘들었던 것 같다.
가족회의 한 번도 이렇게 해 본적이 없었는데 나름 괜찮다. 이렇게 하면 좋을 것 같다. 아이에게 공부기대가 많았다. 그런데 할 수 있도록 이렇게 이야기 하거나 환경을 제공 한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서로에게 말할 때 긍정적인 표현과 부모로서의 기대감도 함께 표현하여야겠다. 그리고 함께 고민하고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하는 것 알겠다. 계속 노력해야 겠다.
-어머니: 많이 편안해졌다. 상담이 끝나면 내가 또 화가 쌓여서 터질까 걱정된다.
아이의 변화는 옛날에는 뭘 물으면 단답식이었다. 지금은 이야기 내용을 설명한다. 자기의 상태도 설명한다. 내가 원하던 이야기를 하게 된다. 애와 소통되는 느낌이다. 그래서 편안하다. 아이를 알게 된 것 같다. 예전에는 벽보고 이야기 하는 것 같았다. 조금 더 기대가 있다면 내가 아이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아빠도 아이에게 다가가려고 한다. 그러면서 어색해 하기도 한다. 아이도 자신이 엄마, 아빠가 너무 무서웠다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었던 기회여서 좋았다.
-고등학생: 아빠가 너무 일을 많이 하신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만하신다. 비상 걸리면 일이 더 많아진다. 그런 것 보면 답답하다. 걱정도 된다. 마음이 막막하다. 내 기대는 쉬다가 놀다가 했으면 한다. 7시 정도 집에 들어오면 자유로워 보일 것 같다. 내 마음이 답답하고 막막할 때는 밖에 나가서 논다. 아빠가 너무 일만 하시니까 고민된다. 아빠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하다.
규칙적으로 생활하는게 조금 힘들다. 규칙을 지키는 것 힘들지만 어느 정도 필요성 인정한다. 그래서 지키려고 노력한다.
15년 뒤의 나의미래는 기계공학자, 이런 것 재미있다. 지금은 비용도 많이 나가고 여러 이유로 못한다. 대학가면 전문적으로 해 보고 싶다. 내가 생각한 대로 마음껏 만들어 보고 싶다.
그래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공부해서 원하는 학과 가야한다. 적어도 하루에 한 두시간은 공부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노력해 보려고 한다.
-가족 의 변화: 가족회의 했다. 예전 같으면 내가 말을 많이 했을 텐데 이번에는 내가 조금 떨어져 가족을 보게 되더라. 남편이 일장연설을 하고, 아이는 하품을 하고, 내가 말할 때는 이런 것 안 보였다. 그런 상황이 아이들 입장에서는 매우 힘들고 짜증스러울 것 이해된다.
남편은 무조건 공부다. 그런 모습도 이젠 보인다. 가족회의 결과 아이는 자신의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에 대해 하지 않겠다고 했다. 기분 좋았고 먼저 자기를 드러내 주니 고맙더라
내가 덜 화내고 덜 짜증내고 비난하지 않으니 싸우는 것도 덜해서 좋다. 요즘은 목소리 톤도 다르고 싸우지 않으려고 한다. 아이도 들어오면서 웃으면서 들어온다. 그리고 늦거나 문제가 있는 상황이면 설명하려고 한다. 그런 것 서로 기분 나쁘지 않고 좋다. 집이 평화로워졌다. 나도 마음도 몸도 편해졌다. 반면에 걱정도 조금은 된다. 이러다 애가 어떻게 될까 걱정된다. 남편이 오히려 나에게 섭섭해 하고 불평한다. 예전과 달라졌다고 한다. ㅎㅎ
※ 상담내용은 내담자 동의를 얻어 내담자의 소감을 중심으로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