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속마음은 따뜻하고 공감적인데 이미지는 차갑고 냉정하게 보인다.-
30대 여 직장인 6개월 상담진행>
▶ 호소문제: 내생각 내 말투를 고치고 싶다.
내가 사람들을 놀리고 비꼬고 하는게 되게 심하다. 누군가 나를 위해 선물을 준비해도 ‘이거 내 줄려고 사온거 맞나!’라고 한다. 난 그냥 딴 사람 줄려고 사온 거 같이 느껴진다.
대학때도 내가 친구를 놀리고, 단점을 말하면서 흥미를 느꼈다. 걔가 상처받았다고 하는데도 계속 놀렸다. 신랑과도 그렇다.
▶ 상담을 통해 알게 된점
어릴 때부터 말썽 안 부리고 버릇없이 굴면 안 되었다. 엄마 걱정 안 시켜야 되었고, 언니한테 대들면 안 되었고, 동생한테 함부로 하면 안 되었다. 나는 싫은 존재, 귀찮은 존재였다.
최근 친구와 여행했다. 가끔은 혼자 있고 싶고, 혼자서 여행하고 싶은데도 친구가 자꾸 이 곳 저 곳을 끌고 다니고 이거해 봐!, 저거해 봐! 해서 싫었다. 그런대도 말 못했다. 내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두렵다. 외톨이가 되고,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을까봐.....그럴 때 내가 구덩이에 빠진 느낌이다. 아주 깊은 구덩이...혼자서는 도저히 빠져 나올 수 없다. 내 스스로 빠진다. 그곳에 숨는다. 내 존재감이 없어지고 내가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 구덩이로 빠진다.
요즘 나에 대해서 조용히 생각하게 된다. 이런 내 모습을 신랑한테 많이 의지했다. 내 의도대로 되지 않으면 짜증내고 화내면서 또 의지했다. 그러면서 내가 의지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지금은 많이 편해지고 당당해졌다. 내가 커가고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 사람들도 좋아했지만 내가 후련했다. 요즘 한 달 사이에 내가 그 동안 하지 못했던 말들을 하게 된다. 행복함을 느낀다. 누가 나한테 잘 해 주어서 느끼는 행복감과 또 다르다.
회사 직장 상사들에게도 기분 나쁘지 않게 내 마음 표현한다. 오히려 상사들도 내 생각과 다르게 잘 받아준다. 나도 맘이 편해졌다. 그러면서도 눈치를 보게 되는 때도 있다. 그런 모습도 괜찮다. 내 존재감이 60-70%정도로 느껴진다. 내 색깔도 많이 나타난다. 진짜 000인 것 같다.
아이들을 대하는 것도 많이 달라졌다. 아이들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그러니 기다리게 된다. 아이들이 자기 의사를 표현하도록, 또 서로 이야기도 하게 되고 의논도 하게 된다. 아이들이 좋아하고 자기 표현이 많아졌다.
그런게 행복이더라. 그 순간이 참 좋다. 아이들 하고도 이야기 많이 하게 된다. 아이들 마음도 내가 좀 더 잘 받아주게 되고 이해하려고 한다. 전에는 무조건 화부터 냈다. 밖에서 참았던 것 애들한테 다 풀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애들한테 못해 준 것이다. 좀 더 빨리 나를 찾았더라면 그러면 애들이 심리적으로 더 안정되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난 항상 애들이 대인관계 잘하고 건강했으면 바랬다. 앞으로는 그렇게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상담에서 내 그림이 변화되고 있는 것 놀랐다. 내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 것 같다. 내가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다는 생각 든다. 참을 수 있고, 기다릴 수 있다. 그리고 조용히 아이들 마음을 이해하려고 하고, 문제상황을 조금 깊고 고르게 본다. 힘이 생겼다. 내가 나를 칭찬한다. 요즘의 내가 기특하다. 문제가 생겨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 상담내용은 내담자 동의를 얻어 내담자의 소감을 중심으로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