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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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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만성 우울증
조회 : 1,945

우울증과 자해 고등학생

< 상담기간 26개월, 어머니 상담 병행>

 

호소문제: 초등 중등 때 왕따 당했다. 항상 애들이랑 사이가 안 좋았다. 가면 갈수록 아이들이랑 관계가 안 된다. 나도 인기가 많고 싶다.

 

상담을 통해 알게 된 점: 우리가족이 문제가 많았던 것 알게 되었다. 전에는 나만 문제가 있는 아이고, 그래서 살 가치가 없지 않나 하는 생각 많이 했다. 너무 힘들 땐 내가 살았는지....죽었는지 감이 없었다. 아무도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 없었고, 내 말 이해하고 들어주는 사람 없었다. 모두 다 내 이야기 처음에는 잘 들어주다가 설득하고 설교하고...그러다 내가 이상한 애 같은 느낌이 들게 했다. 다 나를 답답한 애로 보거나, 귀찮아 했다. 말은 아니라고 하지만...느껴졌다.

난 늘 사랑받고 싶었다. 부모님은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난 아니다. 내가 원하는 것 아니다. 상담을 통해 알게 되었지만, 나도 모르게 눈치 보고, 다른 사람에게 맞추려하고, 처음엔 좋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힘들게 되고, 원망감 들고,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고.....똑 같은 반복된 경험들이 어릴 때부터 계속되어 왔다. 지겨웠다. 벗어나고 싶은데 어떻게 벗어나는지 몰랐다.

내가 사람을 못 믿는다는 것도 알겠고, 그 이유가 뭔지 이해하게 되었고, 지금 좋은 것은 그런 나를 내가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엔 내가 나를 미워하면서도 내가 나를 미워하는 줄 몰랐다. 지금은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순간순간 내가 느껴진다. 그게 좋다. 가끔씩은 내가 나를 또 놓치고 있고, 미워하고 있고, 부끄러워하고 있지만, 금방 나를 이해하고 수정하게 된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많지만 이제는 조금 자신이 생겼다. 현실을 보게 되었고, 그렇게 무섭지만은 않다. 전에는 이런 현실이 너무 무서워 무조건 피하려고만 했고, 내가 책임지는 것 두려워 남 탓 비난만 했다. 지금은 조금 보이고 받아들여진다.

앞으로도 계속 상담진행하고 싶다. 나를 더 성장시키고 싶다.

 

 

상담을 통한 부모님의 변화: 상담으로 뭔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쉽게 상상이 안 갔다. 믿기도 어려웠다. 그런데 시간이 지난 지금 보니 애가 많이 달라진 것도 보이지만 내가 많이 달라졌다. 아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지고, 이해하는 마음과 기다리는 마음이 생겼다. 전에는 무조건 짜증부터 났다면 지금은 왜 그럴까?’ 생각하게 되고 먼저 물어보게 된다. 이것이 뭔 차이가 있으려나 했는데....... 참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 경험해 보니까 알겠다. 기다려야 되는 것, 물어 본다는 것 몰랐던 것도 아니다. 알고 있었다. 그런데 많은 차이가 있다. 이것이 아이에게 주는 긍정적인 영향도 알겠다. 몰랐던 것도 아니다. 전에는 학습된 반응이었다면 지금은 마음이 먼저 공감이 된다. 공감이라는 것 정말 중요하다는 것 알겠다. 가슴시리게.... 아이한테 미안하고 고맙고 그렇다. 한 고비 넘겨 마음이 조금은 편안하지만, 앞으로 계속 가야할 길이라 생각하니 조금은 두렵기도 하다. 그래도 알고 있으니 한결 편안하다. 남편도 많이 달라졌다. 전에는 모든 상황을 따지기부터 먼저 했다. 이제는 한숨부터 쉬기는 하지만 이해하려 하고 내 수고와 아이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한다. 그것도 고맙다. 가족 분위기가 달라졌다. 화가 많았고, 짜증이 많았고, 남탓, 비난, 따지고 화내고 불평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기다리고, 이해하려하고, 격려하고, 칭찬한다. 그게 더 많아지고, 가식이 아니고, 진심이다. 가끔은 힘이 들기도 하지만 남편이 함께 해 주니 도움이 되고 지지가 된다. 그러면서 가는 것 같다. 아이도 이런 맘 아닐깨 생각한다. 함께 하며 지지가 되고 힘을 내고....그런게 인생인 것 같다....웃음

 

상담내용은 내담자의 동의를 얻어 내담자 소감을 중심으로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