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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부모로부터의 독립과 자기성장
조회 : 1,639

위태로운 가족문제 자기성장으로의 극복

< 직장인 상담기간 17개월 >

 

호소문제: 가정 폭력으로 인한 위기 해결 방법으로서 자기성장

부모님의 폭력을 내가 아무리 해결하려고 해도 안 된다. 누군가 한 사람이 죽어야 해결될 것 같다. 아빠를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너무 화가 나고 울컥울컥한다. 그래도 내가 지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치면 가정이 해체되어 버릴 것 같다. 내가 없다. 외롭다.

 

상담을 통해 알게 된 점: 내가 긴장을 많이 한다. 나는 내가 긴장하고 살아가고 있었다는 것 몰랐다. 그래서인지 시험이 있거나, 행사가 있으면 아침부터 설사 나고 머리 아프고 했다. 학교 때부터 그랬다. 그래도 그려려니 했다.

사람들이 나를 함부로 대해도 한번도 제대로 화를 낸 적 없었다. 더 정확하게는 나를 함부로 대하는지조차 몰랐다. 늘 인정받기 위해 터무니없이 과하게 노력했다. 그 결과 노력의 결과는 많이 얻었지만, 그것으로 부모님께 인정은 받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뭘 잘해야 칭찬받았다. 그래서 늘 그렇게 해야 하는지 알았고 늘 노력하였다. 인정받지 못했을 때 부모님에게 느껴지는 죄책감과 내가 못났다는 느낌....수치심이 나를 너무 힘들게 했다. 그래서 내게 쉰다는 것, 노력하지 않는 것은 나쁜 것이었다. 하면 안 되는 것, 미련한 짓, 수준 떨어지는 애들이나 하는 짓이었다. 난 그렇게 안 되기 위해서....늘 노력했다.

조건부 사랑이었다. 이래서 외로웠던 것 같다. 많이 의존했다. 그 조건부 사랑에............

지금 내 생각, 내 감정을 표현하니까 너무 좋다. 감정에는 논리가 없더라. 지 맘대로더라. 그런 내가, 설명할 수 없는 내가 받아들여진다. 그런 나를 내가 받아들이니까 자존감이 높아진다.

이게 이렇게 중요한지 몰랐다. 가짜와 진짜나, 전에는 가짜가 판을 친 것 같다. 인정받기 위해서...잘하려고만 했고, 다른 사람입장에서만 생각하고 힘들어하고, 보이는 대로만 보고 편견을 가졌다. 이제는 객관화 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나를, 엄마를, 아빠를......

내가 빠지니까 두 분이 더 잘 산다. 두 분은 그렇게 사랑하는데 내가 괜히 중간에 끼여 나도 힘들었고, 내가 색안경 끼고 판단했다. 두 분이 알아서 할 일도 내가 나섰다. 그런다고 해결된 것도 없고, 나도 힘만 들었다.

 

새로 알게 된 나는 굉장히 자유롭고, 창의적인 일들을 좋아한다는 것 알게 됐다. 이제야 알게 되어서 조금은 아쉽지만, 그래도 좋다. 이런 나의 강점들이 지금까지는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던 것 같다. 항상 틀에 맞추려고 노력했고,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게 힘들었으면서도 힘든지도 몰랐다. 나도 그것에서 벗어나는 것 무섭고 외로웠다. 버림받을 까봐.......

 

나에게----------

요즘은 혼자있는 내가 좋다. 누워서 뒹굴기도 하고, 천장도 바라보고.....

잘할려고도 안한다. 그냥 해 보려고 한다. 못해도 하고 있다는 것 좋다. 덜 긴장한다. 순간 내 감정에 집중하기도 한다. 그럴 때 좋다. 화가 나는 것, 짜증이 나는 것, 재미있기도 한 것.....내가 살아 있다는 것 느껴진다. ‘내가 있구나내가 있는 그대로 드러난다. 기분 좋은 느낌이다. 한번씩 이상적이고 완벽한 나를 마주하기도 한다. 혼자 덩그러니 있을 때, 허 함이 느껴질 때....이럴 때 외롭구나...’ 느낀다. 그럴 때 그냥 가만히 나를 만난다.

요즘 나는 자신감, 명랑함, 용기, 때로는 겁쟁이....따뜻함, 유연성....얼어있던 마음들이 많이 유연해 졌다. 젤리 스펀지 같다. 이제는 나의 어두운 모습도 받아들여지고, 나의 애살도, 여기까지 오게 한 힘, 이런 것들에 가치부여해 주고 싶다.

 

엄마 아빠는 이제 장 단점을 있는 그대로 보려고 한다. 바꾸려고 하지 않고 그냥 두 분 살아가는 모습 그대로 보려고 한다. 엄마 아빠의 기질이 보인다. 고마운 점, 안 좋은 점들이 다 있다.

상담내용은 내담자 동의를 얻어 내담자의 소감을 중심으로 올렸습니다.